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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프너가 야구의 패러다임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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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REDIT GIANT 작성일19년04월10일 14:45 조회6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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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프너가 야구의 패러다임을 바꾼다.

     

    프로페서그레그 매덕스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23시즌 동안 통산 744경기에 나서 355227, 3.16 ERA의 대기록을 세웠다. 특히 놀라운 것은 무려 5008.1이닝에 이르는 투구이닝과 109번의 완투, 그리고 그중 35번의 완봉승이다. 간단하게 산술 평균을 내보면 매 시즌 210이닝 이상을 던졌고, 4번 이상의 완투, 한 번 이상의 완봉승을 거둔 셈이다. 그 결과 그는 17년 연속 15승 이상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그것도 야구의 분업화가 완성되고 대약물시대라 불리던 무시무시한 시대를 관통하며. 매덕스는 감독들과 팬들이 원하는 바로 그 워너비 투수였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다. 투수의 공격으로 경기를 시작하고 그걸 얼마나 잘 받아쳐 점수를 내는지로 승부를 낸다. 투수는 타자보다 유리한 입장에 선다. 그들이 서는 마운드의 높이만큼.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타자라고 하더라도 투수가 던지는 10개의 공 가운데 세 개 이상을 안타로 만들어내기는 힘들다. KBO리그와 같은 극도의 타고투저 리그에서도 4할 이상의 타자가 나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야구에서 투수, 특히 선발투수가 차지하는 지분은 절대적이다. 관중들을 불러 모으려면 장쾌한 홈런을 앞세운 화려한 타격의 경기를 해야 할 지도 모르겠지만 시즌을 끝낸 후 웃으려면 최고의 투수들을 마운드에 올려야 한다.

    야구 현장에서 지도자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명언 가운데 타자는 믿지 말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뛰어난 타자라고 해도 타격 사이클에 따라 타격 성적은 부침을 거듭한다. 타자만 믿고 한 시즌 농사를 맡길 수는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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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하기 시작하는 투수 분업 시스템

     

    세상은 넓고 투수는 많지만, 에이스급의 선발투수는 언제나 충분치 않다. 지금도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에이스라고 불릴만한 투수는 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이다. 거기다 그런 투수는 몸값이 비싸다. 돈 많은 구단이라고 하더라도 모든 선발투수를 에이스급으로 채울 수 없다. 그래서 메이저리그가 찾아낸 합리적 전략이 투수 분업화이다.

    메이저리그 팀의 시즌 로스터는 25명으로 구성한다. 그중 투수는 통상 5명의 선발투수와 8~9명의 불펜투수로 한 시즌을 보낸다. 선발투수는 5일에 한 번씩 선발로 등판하며, 불펜투수는 선발이 내려온 후 마운드를 책임진다.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졌을 때는 긴 이닝을 던져줄 수 있는 롱맨이, 이기고 있는 경기에는 승리조가, 패색이 짙은 경기는 패전조가 각각 뒤를 잇는다. 이기는 경기의 마지막 이닝은 마무리 투수가 확실하게 매조지한다.

    이런 투수의 업무 분담은 메이저리그뿐 아니라 세계 여러 리그에서 일반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클래식한 것이다. 그런데 최근 이런 분업화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타격 기술의 발전과 늘어나는 홈런과 장타, 이에 비해 능력 있는 투수들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LA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퀵 후크라는 좀 더 빠른 투수 교체 전략을 즐겨 사용한다. 선발투수가 세 번째로 타자를 만날 즈음이면 (대강 5회나 6회쯤) 불펜투수로 교체를 감행한다.

    아무리 뛰어난 투수의 공이라도 두 번째 타석에 서면 그 궤적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타자들은 말한다. 세 번째 타석에선 투수와 포수의 볼 배합이나 투구 의도까지 보다 정확하게 꿰뚫어 볼 수 있게 된다. 이 때문에 타순이 세 바퀴째 돌 때부터는 투수의 피안타율이 상승하고 실점 가능성 또한 덩달아 높아진다. 메이저리그의 이닝별 평균 득점 현황 자료에 따르면 투수와 타자가 세 번째로 만나는 6회에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로버츠 감독은 다저스의 풍부한 불펜진을 믿었다. 그리고 선발투수가 흔들려 게임 자체를 망칠 위기 상황에 몰리기 전에 교체를 단행하곤 했다. 퀵 후크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제외한 다저스의 모든 선발투수에게 해당되었다.

    그 결과 다저스 선발진의 평균 투구이닝은 5이닝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다저스는 연속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다른 많은 팀들도 퀵 후크 전략을 효과적인 전술로 평가하지만 문제는 불펜. 다저스처럼 불펜 자원이 넉넉하지 않은 팀에선 불펜의 과부하를 불러오기 십상인 전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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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우리는 매덕스를 갈망한다

     

    2018년 탬파베이 레이스는 매우 의미 있는 기록을 하나 남겼다. 30개 메이저리그 구단 가운데 가장 적은 돈을 쓰고도 90승에 성공한 첫 팀이 되었다. 그들이 만들어낸 히트 상품이 주효했다. 선발투수(Starter)가 아닌 시작투수, 바로 오프너(Opener).

    탬파베이가 오프너라는 새로운 개념의 투수를 사용한 이유는 매우 합리적이다. 메이저리그 팀들은 최근 들어 2번 타순에 강력한 타자를 배치하는 공격적인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투수들은 1회부터 상대 팀의 가장 강력한 타자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렇다면 위력적인 구위의 불펜투수를 먼저 내세워 1회를 막은 후 선발투수는 2회나 3회부터 내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아이디어가 오프너 시스템의 시작이었다.

    실제로 메이저리그는 1회에 가장 많은 득점이 난다. <Ahead Of The Curve>(브라이언 케니)에 수록된 1973~2015 이닝별 평균 득점을 보면 1회가 0.56점으로 가장 많았다. 긴 이닝을 목표로 투구 계획을 짜는 선발투수는 1회부터 전력투구를 하기보다는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영점 조절에 중점을 두는 편이다.

    탬파베이의 오프너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그들은 오프너에 최적인 투수를 둘이나 데리고 있었다. 오프너를 내세운 55경기 중 40경기를 탬파베이는 라인 스타텍과 디에고 카스티요에게 맡겼다. 그들이 탬파베이에서 오프너를 성공시킨 1등 공신이다.

    스타텍과 카스티요는 모두 평균 구속 97~98 마일에 이르는 파이어볼러. 스타텍의 최고 구속은 100마일을 자랑한다. 이들이 압도적인 구위로 1~2회를 막아내면 그다음으로는 그들과는 반대되는 스타일의 선발투수가 등판한다. 좌완 기교파 라이언 야브로와 우완 싱커볼러 요니 치리노스다. 야브로는 그렇게 나선 경기에서 무더기로 승리를 챙겼다. 불펜 31경기에서 1343.73을 기록했다.

    하지만 탬파베이가 오프너와 그 뒤를 이은 선발투수들의 활약만으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들 외의 불펜 자원들도 적재적소에 활용했다. 오프너 전략이 원활하게 돌아가려면 풍부한 불펜과 풍부한 스터프를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데 탬파베이는 그쪽에도 치밀한 준비를 했다.

    탬파베이의 실험 성공으로 오프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지난해 시즌 말미에는 실제로 오프너 전략을 시행해보는 팀들이 적지 않았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은 이번 시즌 오프너 시스템의 활용을 시도할 계획이다.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보스턴 레드삭스도 오프너 전략을 그들에게 맞게 수정한 이른바 로버라는 시스템을 사용했다. 선발투수와 불펜투수의 경계를 아예 허물어버린 이 전략으로 보스턴은 단기전에서 승리하는데 아주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냈다.

    야구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야구의 꽃이자 주인공은 선발투수였다. 하지만 선발투수의 영광은 이제 눈에 띄게 빛을 잃어가고 있다. 물론, 최고의 선발투수들은 여전하다. 그들은 언제나 경기를 지배하는 주인공으로 군림한다. 하지만 에이스급의 스터프를 지니지 못한 투수들은 전보다 훨씬 적은 이닝을 투구하게 될 것이며, 일부는 오프너나 다른 보직으로 활용될지도 모른다. 야구는 의외로 빠르게 변하고 있고 선발투수의 운명 또한 그러할 것이다. 올해가 어쩌면 오프너를 비롯한 다양한 마운드 운용 전략이 선보이는 다이내믹한 시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우리는 매덕스의 재림을 기다린다. 맥스 슈어저가 좀 더 오래 꾸준하기를, 저스틴 벌렌더의 귀환이 새로운 역사의 시작이 되기를 기대한다. 올해에는 클레이튼 커쇼의 구속이 다시 회복되기를, 제이콥 디그룸에게 좀 더 많은 행운이 따라주기를, 신성 워커 뷸러가 2년 차 징크스 없이 쑥쑥 성장해주기를 기원한다. 어쩌면 서서히 잊힐지도 모를 모든 선발투수에게 모쪼록 신의 가호가 함께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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